초대석 - 김찬오 (사)한국승강기학회 회장(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중앙합동평가단장)
안전정보 기자 2016-06-03 10:43 0

<대담= 이선자 발행인><정리= 양미란 기자>


재난재해, 온갖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각 부처며 언론에서 오르내리는 이름이 있으니 바로 김찬오 교수다. 오는 7월 1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출범을 앞두고 승강기업계의 변화를 전망해보고자 현재 (사)한국승강기학회장을 맡고 있는 김찬오 교수를 만났다.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중앙합동평가단장을 맡아 각종 회의에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 등으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를 지난달 11일 정부서울청사 인근 커피숍에서 잠시 짬을 내 만났다.


 

- 먼저, (사)한국승강기학회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올해 주요 사업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대 건축물에 있어 승강기의 존재는 필수적이며,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에서 고층 건물과 고심도 건축물이 늘어나는 만큼, 승강기 설치 대수도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100년의 승강기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 승강기 보유 대수 50만 대, 승강기 연간 설치 대수 세계 3위인 우리나라의 실정을 감안할 때, 승강기와 관련한 기술 개발과 안전성 향상 등 승강기 관련 전문기술에 대한 학술적 연구와 이를 바탕으로 한 승강기산업 발전 및 전문인력 양성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승강기 분야의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승강기 기술의 발전에 따라 승강기 국제 규격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EN 규격을 검사기준으로 도입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승강기와 관련한 기술 환경의 변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승강기 기술을 도입하거나 개발하려는 승강기 산업 분야의 부담도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승강기의 기술 발전과 동시에 안전성의 확보가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비록 최근에는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불행하게도 지난 5년 동안 승강기 사고로 66명이 사망하고 558명이 중상을 입는 등 승강기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산업계가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으며, 학계의 전문적인 학술 연구를 통한 기술 발전과 정부 정책의 합리적인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승강기 안전 및 산업육성과 관련한 정부 정책도 체계적으로 연구되지 못한 채 소관 부처가 변동됨으로 인하여, 안전과 산업육성에 모두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승강기와 부분적으로 관련이 있는 대학과 연구소 등에서 독자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승강기 기술 및 안전성 향상에 기여하여 왔지만, 이러한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국내 승강기 분야의 발전과 안전 확보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내는 계기가 마련되지 못했습니다.

다른 모든 산업 분야에는 관련 학회가 중심이 되어 연구와 기술 개발을 통하여 산업 육성 및 안전성 확보에 큰 기여를 하고 있지만, 승강기 산업 분야에는 산업계와 학계가 체계적으로 연계되지 못하여, 학문 발전이 미진함으로써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기술 개발과 안전성 확보도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승강기 분야의 학문 연구와 기술 개발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모두 모여,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함과 동시에 국민의 생활안전 향상에 기여하도록, 선진 승강기기술의 개발과 산업정책에 대한 활발한 학술연구와 발표를 통하여 승강기 산업 육성과 안전성 확보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한국승강기학회를 설립했습니다.

올해는 두 차례 학술발표대회 개최와 논문집 발간을 비롯해 승강기산업 및 안전관련 현안을 청취하고 승강기분야 발전을 위한 정책대안 의견을 수령하고자 위한 승강기안전관련 심포지엄을 개최, 주무부처에 정책관련 내용을 건의할 계획입니다.

또한 승강기산업 및 안전관련 제도 등에 대한 조사연구사업과 국제승강기전문가 간담회도 개최할 계획입니다.”

 

승강기 이용자·시설주·업자 아우르는 종합 안전정책 기조 추구해야

-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과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이 통합해 오는 7월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출범을 앞두고 있는데요. 이번 출범이 승강기안전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시는지요.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출범에 따른 승강기 업계의 변화를 전망해 보면, 정부의 체계적인 승강기안전정책 시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체계적인 승강기 안전검사 및 인증제도의 시행으로 승강기 안전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검사기관 양립화 영향으로 분열되었던 승강기 업계가 통합되어 승강기산업 발전에 큰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무대 진출에 애로가 되었던 복잡한 국내 문제의 해소로 인해 승강기의 국제적인 경쟁력 확보와 활발한 해외 진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며, 정상적인 승강기 관리체제가 자리를 잡게 되면, R&D와 전문 인력의 양성 확대 및 승강기 산업 전반에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됩니다.”

 

-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먼저 이용자, 시설주, 승강기업자를 모두 아우르는 종합적인 승강기 안전정책 기조를 추구해야 합니다.

EN규격 도입에 따른 각종 문제점 해소 방안을 강구하는 등 검사제도의 정비와 인증제도의 체계화가 이뤄져야 하며, R&D 확대를 통한 승강기 산업계에 대한 전문 기술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승강기업계 종사자를 위한 전문 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인력도 양성해야 합니다.

특히 승강기 안전관리와 더불어 승강기 산업의 육성 및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울러 시민들의 안전한 승강기 이용을 위한 홍보 및 계도활동도 중요합니다.”

 

- 최근 에스컬레이터에서의 어린이 안전사고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데요. 이들의 사고 예방을 위한 방안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안전한 이용 방법의 교육과 계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어린이 혼자 타는 것을 지양하고 보호자 동반 탑승 홍보가 필요합니다.

어른들의 만연한 에스컬레이터 걷기, 뛰기가 어린이 안전에 큰 위해가 되므로 강력히 금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승강기 안전문화운동을 활발히 전개하여 안전한 이용에 대한 홍보 및 계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2016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중앙합동평가단장 맡아

- 현재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중앙합동평가단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신데요. 올해 훈련의 주요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국가 재난대비태세를 점검하고 대응역량을 강화해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매년 범정부적 재난 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5월 16일부터 20일까지 총 489개의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이 참여합니다.

특히 올해는 재난에 대한 유관기관이 공동 대응한 연계 훈련을 강화해 기관장이 실제 재난상황을 가정한 현장훈련에 직접 참여, 다중밀집시설 대피훈련 등 중앙부처와 지자체 그리고 국민이 함께 참여하여 실전 대처능력을 향상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기관별 단위훈련에서 유관기관 연계 종합훈련으로 개선해 주요 재난에 대해 초기대응부터 수습·복구 전 과정에 대한 통합훈련을 강화했으며, 백화점이나 복합지하상가 등 다중밀집시설 대피훈련을 확대하여 인구 밀집지역에 대한 대응대테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또한 주민 및 재난 취약자 대피훈련, 주민참여 재난수습훈련 등을 강화하여 지역주민 스스로 재난에 대비하는 능력을 강화시키고자 합니다.”

 

“안전의 후진성 벗어나지 못하면, 선진국 진입 불가능”

- 회장님께서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안전공학분야의 학문체계 정립, 안전전문 기술인력 양성, 각종 재난안전 분야 정책자문 등을 통해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앞장서 오셨는데요. 회장님의 안전에 대한 신념이나 철학이 궁금합니다.

“안전은 국민 개개인의 생명과 삶에 직결되는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국가의 선진화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항을 감안하더라도 안전의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면 선진국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최근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시각이 이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으나 이러한 계기를 안전 발전의 기회로 삼지 못한다면 어려워지는 국제 경제 환경에 묻혀 다시 과거로 돌아갈 우려가 있습니다.

이에 정부와 기업, 일반 시민 모두가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본적인 안전수칙과 기준을 준수하도록 시급히 분위기 개선을 위한 범국가적 안전문화운동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언론에서도 국민의 안전의식 고취에 앞장서 주기를 기대하며,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명감과 책임감을 깨우쳐주고 아울러 사기를 진작하는 역할도 해 줄 것을 기대합니다.”

 

-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신데요. 강단에서 미래의 안전관리자들에게 가장 강조하시는 것은 무엇인지요.

“안전은 시설 안전을 확보하도록 안전기준을 잘 설정하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수칙을 마련하여야 하며, 안전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은 이 체계가 잘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특히 안전 기준과 수칙을 잘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를 잘 지키도록 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안전관리자는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노력하여야 하며, 가족과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전을 지킨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절대로 잊지 말고 안전에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우리사회 안전을 위해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안전은 자신의 삶이요 생명이며, 가족과 다른 사람의 생명을 지켜주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안전이 지켜지지 않는 삶은 참된 삶이 아니며 행복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의 지도자와 공무원을 위시하여 학교와 기업, 일반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안전을 중요시하고 이를 지킬 때, 진정한 민주주의와 국가의 발전이 가능할 것입니다.”


<월간 안전정보 2016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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